미국 조종사 되기
2011년에 이직하면서 시간이 좀 생겨서, 미국 호누눌루 국제 공항, Air Moore Flight school 에서 개인조종사면장 Part 141 PPL 과정을 받았습니다.
Moore air 는 돈 벌자는 분위기 아니고, 책임자는 Marc Johns 라는 할아버지 인데, 전직 미공군 팬텀 조종사였고 팬텀 몰구 한국에도 두 번 정도 방문했더라고 했습니다. 아주 원칙주의자시고 정직에 대한 명예가 강하신 분이셨죠.
비용은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교육비 시험비 합쳐서 1000만원 언저리였던 것 같습니다. 자동차 렌트비가 더 많이 들더라는. 아... 사진이 있는 운전면허 없으면 자동차 못 빌립니다. 그래서 아랍 사람들에게 야매로 빌려서 더 비싼 가격에 빌렸습니다. 요건 확인해 보셔요.
공항 안쪽으로 들어가야되니까 차 없으면 어려워요.
하와이를 선택한 이유는 예전에 Microsoft 사의 Flight simulator 로 하와이에서 PPL 면장을 받았기 때문이죠. ㅎㅎㅎ 그리고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섬과 바다가 너무 아름답더라구요.
CFI 강사는 하버드 의대 출신의 하와이 토박이 의사였는데, 어찌나 소리를 질러대던지, 저도 기분이 상해서 나중에, 활주로 밖 taxi way 나갈때 ATC에 교신 먼저 꼭해야 하냐 아니냐로 좀 싸웠다는...anyhow.
가격은 미국 본토 가격보다 교육비나 비행 렌트비는 확실히 싼 편입니다.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friendly 하지만 남성적인 분위기라서 서로 욕하면서 놀면서 욕 못알아들으면 안 끼워주는 분위기랄까요.
하와이는 물가가 좀 센편이라서 그렇지요.
한국에서 초경량 자격증 따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비용과 시간이 확실히 절약됩니다. 저는 2달 반 걸렸습니다.
그리고 세스나도 1톤은 되기 때문에 초경량으로 기본적인 비행을 하고 오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추가 연습 용으로 비행기 한 번 빌리는데 드는 돈이 좀 되고, 정해신 시간 안에 자격증 못 따면 추가 비용 내서 더 타야 되니까요. 특히 Stall 연습을 하는데, 이게 한국에서는 초경량에는 없는 과정이라서, 좀 무섭습니다. 저는 완전 무섭던데요. Power on stall 하면 비행기가 획 돌면서 고꾸라치니깐요. Spin 들어가는게 어떤건지 알게 된거죠.
도착하던 날 호누눌루 시내. 아직도 그날의 흥분을 잊지 못합니다.
저는 한인 민박에 머물렀습니다.
민박집에서 바라본 University of Hawai'i.
산이 칼날 처럼 날이 살아있죠? 화산섬이라서 생긴지 얼마나 안 되어서 그렇습니다. Hawaiian hot spot 이 있는데 멘틀이 이동하면서 만들어지고 있는 섬들이니까요. 그리고 항상 동풍이 불어서 산 위에 구름이 끼어 있습니다.
Hawaiian hot spot 관심있으신 분만 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bYv6V5EJAKc
Lagoon drive를 따라가면, 여객동 맞은 편에 여러 작은 비행학교나 Charter service 들이 있습니다.
Hangar 에서 시동 걸기 전 시야입니다. 앞에 Red hill 이 보입니다.
그래서, 서북쪽으로 이륙하는 course 를 Red Hill 3 departure 라고 합니다.
Cessna 172-SP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숫자가 되었죠. 66540, 540...
저도 외국 생활을 안 해봤기 때문에 영어는 배낭여행 다닐 정도였는데, 관제탑과 교신이 잘 안 들려서 무척 고생했습니다. 관제 내용을 실제로 들을 수 있으므로(Live ATC net) , 미리 어느 정도 들리면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http://www.liveatc.net/search/?icao=HNL
ATC communication 교재도 사서 미리 공부하고 가세요. 저는 하와이에서 아마존에서 교재 두 개랑 교신 연습 프로그램 두개 급조 해서 겨우 마쳤습니다.
이착륙 연습은 주로 Kalaeloa airport 로 가서 하는데요, coast guard 헬기가 가끔 이착륙 합니다. 예전에 공군과 민간에서 사용하던 주요 공항으로 Amelia earhart 가 착륙하다가 비행기 loop 돌면서 망가뜨린 공항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신 시 발음하기 좀 어려움. 칼라엘로아타워...뭐. 음.
그리고 대한항공 여객기하고 같이 공항 들어갈 때도 있어서 재미있구요, Hackam 기지에서 F 22 연습도 하는데, 정말 순식간에 활주로에서 구름 속으로 사라지더군요. 착륙 할때도 기수를 엄청 들던데요. 제가 보기엔 40도는 넘어 보였습니다.
군용 헬기 부대도 있고 해서 Air traffic 엄청 많습니다. 고로 비행기 확인했냐고 관제탑에서 계속 연락와서 바쁩니다.
첫 단독 비행을 하게 되면, 옷 등판을 뜯어서 이름과 날짜, 강사, 비행기 이름 적어서 비행학교 벽에 걸어두는 전통이 있습니다. 예전에 뒤에서 강사가 옷 잡아당기면서 가르쳐서 더 잡아당기지 못하게 그렇게 한데서 유래되었다는 군요.
필기시험과 실기시험, cross country (50ML), 단독비행 5시간(이었나?),구술 시험 이렇게 해야 되는데,
시험용은 요렇게 두 권 미리 보고 가시면 됩니다.
요 책은 교과서
요건 참고서
저는 다 샀구요. iPad 버전도 있는데, 전 책으로...이거 싸매고 Hawaii Manoa Campus 에 가서 공부했었죠. 삽화도 너무 완성도도 높고, 책도 아주 잘 만든 책이라서,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대망의 Cross country
저는 교육 과정 모르고 왔는데, 저더러 옆에 섬에 혼자 다녀오라고 하더라구요.
제 인생의 좋던 싫던 잊혀지지 않을 기억이 되었습니다.
Lanai airport 하고 Molokai airport touch and go 하고 왔습니다. 150 mile . 너무 긴장해서 도착 후 13시간 잤다는...
호누눌루 시내를 지나서 태평양으로 나가는데, VOR 항법 장치만 믿고 가야 되니, 모스부호도 확인해야 하고, 정신 없죠. 혹시 잘못해서 다른 쪽으로 가는거 아닌가 도저히 겁이 나서 못 가겠더라구요. 앞에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좀 가다보니 익숙해져서 한손으로 사진도 찍는 여유를 부리다가 갑자기 돌풍 불어서 비행기 훅 떨어져서 양속으로 떨면서 다시 잡았습니다.
앞에 Lanai 섬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태평양 상공 3000 ft
진주만 공습 당시 두 나라의 어린 조종사들이 보았을 풍광들이죠.
Molokai 섬
돌아오는 비행에서 저 멀리 오하우 섬이 보이고, B Airspace 밖에서 호누눌루 국제 공항과 교신하는데, 진입 허가 한다는 말 들었을때, 너무 반갑고 고마워서 Thank you 여러번 한 듯 합니다. 그게 항해 마치고 항구 들어가는 기분이더라구요.
후회는 안 하는데,
비행이 저를 어디로 데려가 주지는 못하더라구요. 한국 돌아와서 한동안 우울증 걸렸습니다.
출퇴근하면서 한동안 자격증 만지면서 관제통신 듣고 다녔다는.
어릴적부터 조종사가 되고 싶었던, 사랑하는 사라져간 조종사들과 같은 집단의 일원이 되고 싶었던...아이였죠. (missing man formation보시면 붉은 돼지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이 떠오르실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WHD48gavgU
다음 해에 미국 Orlando 출장가서 비행기 빌려서 혼자 Hernando 공항 다녀왔는데, 올 때 Orlando executive 공항 못 찾고 착륙할 때 bouncing 크게 나고, 공항에서 taxiway 못 찾아서 헤매고...무모 했죠. 125 cc 오토바이 타고 130 km/hr 로 당긴 거랑 비슷한거죠. 그래서 그 다음 부터는 강사 대동했습니다.
야간 비행이 꿈이라 계기 면장 따러, 네바다 공군 기지 근처로 가려고 합니다. 5~10년 정도 후에 ? 여건 되면요. (제가 초등학생일 때, 창공에 도전한다라는 TV 다큐멘터리를 보았는데, 네바다 공군기지 test pilot 이야기가 나왔을 때, 왠지 가야한다는 계시를 받았습니다.)
그러면 Instrument rating 이상 요구하는 김포공항에서 뜰 수 있습니다.
캐냐다, 호주, 필리핀, 미국 본토 많이 가시는데요. 저는 다른 곳은 잘은 모르지만, 저는 하와이 여러모로 좋았습니다.
요약, 출발 전에 초경량면장 + 교재 선행학습 + ATC 청취 (+ MS simulator PPL 취득) 하시길요.